여야 지도부에 보고…"北 갱도 2~3개 더 있어 추가 핵실험 가능"
"건국절 맞아 정권 건재와 강력한 통치체제 선전 목적"

북한은 약 2~3개월 전에 5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으며, 핵실험용 갱도가 2~3개 더 존재하는 만큼 추가 핵실험도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방부 국방정보본부가 9일 밝혔다.

김황록 국방정보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를 만나 이같이 보고했다고 여야 원내 관계자들이 전했다.

김 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핵실험) 준비가 완료된 조짐은 2~3개월 전에 파악하고 있었다"고 보고했다고 이재정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또 핵실험을 확증할 최종 측정값이 나오는 시기에 대해서는 "계측 장치로 분석하는 데 빠르면 2~3일 걸리고 늦으면 7일이 걸린다"면서 "지난 4차 핵실험 비교해보면 그렇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만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갱도가 2~3개 더 있는 것으로 봐서 예측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다시 핵실험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라고 보고했다고 염동열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염 대변인은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기보다는 언제든지 북한이 마음을 먹으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또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 실험 이유에 대해 "정권 수립일인 건국절을 맞아 김정은 정권의 건재와 강력한 통치 체제를 선전하려는 일환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장정숙 원내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더민주는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는 국회 차원의 규탄 결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홍지인 서혜림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