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력한 제재로 이어질 것"

북한이 정권수립일인 9일 최대 위력의 5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되자 외신들은 국제적으로 북한의 핵기술 향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동북아의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북한 핵실험장이 위치한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5.0의 인공지진파가 감지된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오늘) 핵실험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핵실험 물질이나 성공 여부에 대해선 추가로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것은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 이후 8개월여 만이다.

AP통신은 "올해 2번째 핵실험은 북한의 핵 야망을 멈추기 위한 서방의 압박에 대한 저항하는 대응일 수 있다"며 어떤 실험이든 "유엔에서 (북한에 대한) 새롭고, 더 강력한 제재로 이어질 것이며 이미 최악인 북한과 주변국간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AFP통신은 "실험은 북한의 최고 동맹국인 중국의 얼굴을 또한번 때리고, 북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핵 프로그램 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에 대한 논란과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핵실험 지진 규모는 5.0으로 파악되며 위력은 10kt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현재까지 핵실험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에 맞는 소형 핵탄두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발전시켰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핵실험은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탄두 장착 미사일 개발이라는 목표에 더 다가간 것으로 보는 외국 정부들을 걱정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제 2∼3년 정도면 핵탄두 장착 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독재자 김정은의 거세지는 위협을 억제하는 데 미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핵실험이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이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했다.

WP는 이어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규탄 속에서도 김정은은 미사일 시험을 계속하면서 맞서고 있고 실제로 기술적 진보도 이룬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핵실험 직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지난달 27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판독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광석을 실어나르는 광차들이 포착되는 등 새로운 활동이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