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새 당사 매입, 내년 2월 입주…DJ 이후 8번째 당사

더불어민주당이 당사를 옮기기로 했다.

당사 운영비를 줄이고 실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이번에 이주할 당사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 '여의도 시대'를 연 이후 영등포에서만 8번째 당사다.

안규백 사무총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권교체의 의지를 다지고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자는 취지에서 새 당사에 입주하기로 했다"며 "정기국회와 대선 일정 등을 고려해 내년 2월에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당사는 여의도 국회 앞에 있는 장덕빌딩이다.

안 사무총장은 "지금은 당 조직이 4곳(신동해빌딩 당사, 민주정책연구원, 국회 본청, 국회 의원회관)에 분산돼 있어 사무처 당직자들의 업무가 제한받고 있다.

모든 조직을 통합해 소통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당사 매입으로 조직의 비효율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세금과 당비로 운영되는 정당에서 부동산 매입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지금 중앙당 임대료보다 새 당사 구매가 더 경제적"이라며 "당의 가계부를 다시 쓴다는 생각으로 매입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지금 건물이 계약 만료 때마다 언제 옮겨야 할지 모르는 '메뚜기' 신세였다"며 "안정된 당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사무총장은 "이번 당사 매입을 계기로 국민 여러분께 낮은 자세로 한걸음 더 다가가고 민주정부 3기 창출을 위해 모든 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며 "기자실도 새로 만드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그동안 지도부가 바뀌거나 선거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잦은 당사 이전을 해 왔다.

지난 1995년 새정치국민의회의 여의도 한양빌딩에서 출발한 이후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열린우리당이 창당되면서 당사를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으로 옮겼으나 '호화 논란'이 불거지자 총선을 한 달여 앞둔 2004년 3월 영등포 옛 농협 청과물공판장 건물을 당사로 삼았다.

이후 2007년 8월 대통합민주신당 창당과 함께 영등포 당산동으로 당사를 옮겼고, 2008년 9월에는 여의도 세실빌딩으로 부분 이전하며 '영등포-여의도 당사' 체제를 만들었지만 2011년 1월 다시 영등포 당사로 일원화했다.

김한길 전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은 2013년 8월 대산빌딩으로 당사를 이전했고, 작년 3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이 통합한 새정치연합은 '두 집 살림'을 하다가 지난해 8월부터 지금의 신동해빌딩을 주 당사로 삼았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