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9일 오전 인공지진으로 추정되는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주요 언론 등 외신들은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오전 9시48분 프랑스 AFP통신을 시작으로 AP, 일본 교도통신, 중국 신화통신 등 해외 주요 통신사들은 유럽지중해지진센터와 미국지질조사국(USGS) 발표를 인용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인공지진이 관측된 사실을 잇달아 속보로 내보냈다.

이러한 보도 직후 한국 정보 소식통이 북한이 정권수립기념일을 맞아 핵실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자 CNN방송을 비롯한 외신들도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을 신속하게 타전했다.

NHK는 연합뉴스를 인용해 북한에서 관측된 지진과 관련해 "한국 합참 측이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연합뉴스를 인용해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 정부 소식통의 발언을 보도했다.

일본기상청도 북한에서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 지진의 흔들림이 일반 지진의 파형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는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9시30분) 북한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규모를 5.3이라고 밝혔고, 중국지진센터는 4.8이라고 전했다.

진앙은 북한 청진 남서쪽 78㎞ 부근으로, 핵실험장이 위치한 풍계리 인근이다.

진원의 깊이는 유럽지진센터가 15km, USGS와 중국지진센터는 0㎞라고 밝혀 인공지진이 확실시된다.

북한이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을 실시했을 때도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