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윤관석 대변인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우상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윤관석 대변인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우상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소녀상 철거하려 한다면 저라도 끝까지 붙들고 철거 못하게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9일 "우리 당과 국민은 포용과 통합의 길을 가겠지만, 그 길을 여는 건반성과 성찰이 먼저"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오는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을 계획했다 최고위원회의 등 당내 반발로 취소한 것과 관련, "학살 과오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성찰이 국민 마음을 여는 길(열쇠)이자 포용의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전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다"며 "애초 예방 목적은 모든 세력을 포용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지만, 반성과 성찰을 거부하는 상태에서의 예방은 적절하지 않다는 국민의 마음이 옳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역사와 피가 흐르는 야당 대표로서 당과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한일 위안부 문제와 관련, "아베 총리가 마치 소녀상 철거에 대해서 요구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고, 대통령은 가타부타 입장표명이 없다"며 "일본은 화해치유재단에 10억엔 송금을 강행하면서 모든 지원이 끝났다며 소녀상 이전 문제를 압박하고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압박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역사든 안보든 가장 중요한 건 국민통합"이라며 "국민을 둘로 쪼개는 국정으로는 민생을 일으키고 통합을 만들어낼 수 없고 우리당의 입장은 명확하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동의 하지 않는 협상은 무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할머니들이 동의 안 하는 화해치유재단은 출범 자체가 불가능하다.

10억엔 역시 할머니 대한 모욕이기도 한다"며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한다면 저라도 소녀상을 끝까지 붙들면서 철거하지 못하게 하겠다.

끝까지 할머니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지난 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안한 '가계부채 비상대책위' 구성 문제와 관련, "이대로 방치하면 국민 부도사태를 맞이하는 게 가능하다.

민생경제지표가 최악인 상황에서 가계부채 폭탄도 터지면 우리 경제의 미래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금융위원회에만 맡겨둘게 아니라 대통령과 총리가 직접 맡아야 한다"며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가계부책 비상대책위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