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를 앞둔 북한 북부산간지대 협동농장들이 홍수 피해와 인력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협동농장들에 이달 10일부터 가을걷이를 시작하라는 농업성의 지시가 내려왔다"며 "(그러나 최근 홍수로) 땅이 질척일 정도로 물이 빠지지 않아 현재로선 감자파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양강도의 대표적 감자농장인 대홍단군과 삼지연군 포태농장은 특히 장마 피해가 컸다"며 "아직 파괴된 도로와 다리를 복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감자를 많이 심는 연사군과 무산군도 이달 10일부터 가을걷이를 시작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그러나 농민들은 가을걷이가 시작되는 때까지 땅이 마를 수 있을지를 근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올해 가을은 장마로 도로와 다리들이 파괴돼 수확물 운반수단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며 "학생들과 주민들은 모두 큰물(홍수) 피해 복구에 동원돼 올해 가을엔 농촌 지원노력을 기대할 형편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최근 두만강 유역에 사상 최대의 홍수가 발생해 논밭 7천914 ha가 침수되고, 2천82 ha가 유실됐으며, 공공건물 560채와 생산건물 30채, 교육기관 건물 20채가 파괴·침수됐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