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전문가 참여 현장 실사 끝내…성주골프장 유력
원불교 '사드철회' 대책위, 국방부 앞서 항의 집회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위한 3곳의 제3후보지 현장 평가 작업이 사실상 종료돼 이달 중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제3부지 후보지인 성주골프장 등 3곳 중 부지 가용성이 가장 우수한 곳을 배치지역으로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성주골프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7일 "한미공동실무단과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말부터 실시된 제3부지 3곳에 대한 현장 실사 평가작업이 사실상 종료됐다"면서 "평가 결과를 추석 연휴 이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장 실사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과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 3곳에서 진행됐다.

다른 소식통은 "3곳 중에서 부지 가용성이 가장 우수하고 주민 안전과 환경 등에 문제가 없는 지역을 최종 배치지역으로 선정해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제3부지에 대한 평가 기준은 ▲작전 운용성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 체계 운용 ▲경계보안 ▲공사 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 기간 등이다.

가장 유력한 곳으로 지목된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으며 해발고도 680m로 기존 발표기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주변에 민가가 적고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어 대규모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향하고 있어 김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또한 골프장 매입에 1천억원 이상이 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예산 투입을 위해 국회 동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에서는 성주골프장으로 사드 배치가 결정되는 경우 이를 매입하지 않고 군이 소유한 다른 땅과 맞바꾸는 '대토' 방식을 통해 부지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제3부지에 대한 현장 실사 결과를 김천시와 성주군, 지역주민들에게 자세히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불교의 '사드 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 대책위원회'는 이날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방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원불교 성주 성지는 제2대 종법사(교단 대표)인 정산(鼎山) 송규(宋奎·1900∼1962) 종사의 생가터, 구도지 등이 있는 곳으로, 성주골프장에서 직선으로 500m 거리다.

대책위는 지난 5일 발표한 입장을 통해 "사드배치 제3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성주군 초전면은 원불교를 창교한 소태산 대종사의 수제자이자 평화의 성자로 추앙받는 정산 송규 종사의 탄생지가 있는 곳"이라며 "이러한 곳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에 우리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들은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