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미사일 3발 모두 1천㎞ 안팎 비행…핵탑재시 美 증원전력 위협

북한이 준중거리급 이상의 미사일 비행능력을 잇달아 과시하고 있다.

비행에 성공한 노동미사일과 같은 준중거리급 미사일에 핵탄두까지 탑재하면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미군 증원전력 뿐 아니라 주일미군기지까지 위협에 노출된다.

북한이 5일 낮 12시 14분께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노동미사일 3발은 모두 1천㎞ 안팎을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400여㎞ 침범해 해상에 떨어졌다.

지난달 3일 발사한 노동미사일 2발 중 1발은 점화 직후 폭발하고 나머지 1발은 1천㎞를 날아갔다.

올해 들어 노동미사일이 1천㎞를 비행한 것은 지난달 3일 이후 두번째다.

당시 1발은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3발 모두 1천㎞ 안팎을 비행해 사실상 비행시험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다 지난달 24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500여㎞를 날아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잇달아 발사에 실패했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을 지난 6월 22일 2발을 발사했는데 1발은 중간에서 폭발하고 나머지 1발은 1천㎞를 솟구쳐 400여㎞ 비행, 성공한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은 분석한 바 있다.

북한의 노동·SLBM·무수단 미사일의 비행시험이 최근 들어 잇달아 성공한 것이다.

북한은 비행 성공에 이어 이들 미사일에 핵탄두 탑재를 시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탄도미사일은 비행능력과 핵탄두를 갖추면 완벽한 핵무기 운반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북한이 실전 배치한 200여 기의 노동미사일의 최대 비행 거리는 1천300㎞이다.

지난달 3일에는 노동미사일을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더인 AN/TPY-2 기지가 있는 일본 아키타(秋田)현 오가(男鹿)반도 서쪽 250㎞ 지점의 배타적경제수역(EEZ)까지 날리기도 했다.

차량에 탑재된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하는 노동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700kg으로 고성능 폭약과 화학탄,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1천km 비행시 원형공산오차(CEP)가 2km 이상이어서 명중률은 높지 않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노동미사일은 최고 속도가 마하 7~8로, 고각 발사가 아닌 경우 최고 고도 400~500㎞로 비행한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는 고도 40~150㎞에서 마하 8의 속도로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정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해선 마하 14까지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비행시험에 성공한 SLBM도 연료를 정상적으로 채우면 2천~2천500㎞를 비행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신포급(2천t급) 잠수함으로는 2천㎞ 이상을 비행하도록 SLBM에 연료를 가득 채우는 것은 무리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미국이 사드체계로 2005년부터 실시한 11차례 요격시험 중 스커드와 같은 단거리 미사일은 8회, 노동미사일과 같은 준중거리 미사일은 3회 이뤄졌다.

하지만 SLBM과 무수단급의 중거리 미사일에 대한 요격시험은 아직 한 차례도 없어 사드가 이들 중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다.

북한의 미사일 비행능력이 점점 성공할수록 한미가 미사일 방어체계로 이를 요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사드가 북한의 스커드와 노동, 무수단 미사일을 확실히 요격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점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