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과감한 구조개혁으로 허물벗어 미래로 날아오르길"
시진핑 "구조개혁으로 나비가 누에고치 뚫고 비상하도록 해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누에고치' 발언을 두 차례 인용하면서 "한국과 중국은 혁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혁신적 성장을 위한 청사진과 혁신 액션플랜을 마련한 의장국의 리더십도 높이 평가한다"며 G20 개최국인 중국의 역할을 부각시킨 뒤 우리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와 4대 부문 구조개혁을 소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나비는 누에고치 속의 번데기 시절을 겪고 껍질을 뚫고 나오는 과정을 통해 날개가 힘을 얻어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다.

만약 나비가 나오기 쉽게 껍질을 뚫어주면 며칠 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과감한 구조개혁을 통해 과거의 허물을 벗어 던지고 혁신을 이뤄낼 힘을 얻어 도약의 미래로 날아오르기를 기대한다"면서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에 시 주석은 바로 마이크를 잡고 "감사합니다.

박 대통령님. 한국과 중국은 혁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2025 목표와 한국의 제조업 3.0 전략은 맥이 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런 전략들을 결합하는 것은 우리 경제 개발에 있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전략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조한 경제회복세를 극복하고 성장을 강화하는데 있어서 중요할 것이다.

G20 국가들도 마찬가지로 이런 경험을 함께 공유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한 마무리 발언에서도 박 대통령의 누에고치론을 재차 인용해 "디지털 경제를 성장시키고 구조개혁을 추진해 나비가 누에고치를 뚫고 비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말콤 턴불 호주 총리도 "구조개혁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모범 관행을 만들고 실패사례도 공유해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했다.

턴불 총리는 "혁신적인 관행과 관련해 모범사례를 만들고, 실패사례도 공유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각 국가들의 경험을 더 많이 공유하면 할수록 이러한 공동의 경험에 기반해 정책적인 대응을 각 국가에서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항저우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