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전문가 주축…대선국면서 어젠다와 정책발굴할 듯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경제민주화에 뜻을 함께 하는 전문가그룹인 '경제포럼'을 띄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는 그간 여야를 넘나들면서 잠룡들을 만나온 김 전 대표가 내년 대선을 겨냥해 정치권 외부의 학자와 전문가, 실물경제인을 아우르는 '외곽조직'을 만드는 것으로 해석돼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나라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경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려는 것"이라면서 "전문가들이 공감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임은 김 전 대표의 브랜드인 경제민주화 담론을 향후 대선국면의 최대 어젠다로 부각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큰 틀에서 국가 운영체계의 개조 방안을 논의하는 창구가 되는 동시에 대선어젠다와 공약을 발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임은 학자·전문가 그룹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규모나 발족 시기는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실무작업은 곽수종 전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이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인사들이 많아 김 전 대표가 어떻게 모임을 꾸릴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중요한 것은 경제민주화를 논의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1일 추미애 대표 등 신임 지도부와의 조찬 회동에서도 "우리 당은 이미 경제민주화 프레임이 완성돼 있다"며 "내용을 어떻게 충실히 이끄냐는 게 관건이다. 국민에게 초지일관 이끌어간다는 인상을 분명히 해주는게 좋다"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선 "경제민주화는 플랫폼을 넘어서 대한민국이 질적으로 도약하는 수평적 국가운영체계(OS)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오는 5일 소상공인연합회 강연을 시작으로 7일 전남 순천대에서의 경제민주화 토크쇼, 8일 국회 '미래산업과 좋은 일자리포럼' 창립식 강연 등을 통해 대중과의 접촉면도 늘릴 계획이다.

오는 9일에는 광주에도 방문한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제포럼과 강연·페이스북 활동은 대선플랫폼으로서의 역할과 경제민주화의 전파를 위한 투트랙 행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