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의 북한인권법에 대해 "평화통일의 간판 밑에 어리석은 체제통일 망상을 기어이 실현해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인터넷 선전 매체 '메아리'는 1일 "남조선당국이 오는 9월 4일부터 극악한 동족대결악법인 '북인권법'을 정식 시행하려 하고 있다"며 "우리 인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메아리는 "인민의 지상낙원인 우리 공화국에는 그 무슨 '인권' 문제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리 공화국에 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그에 대해 한결같이 인정하면서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의 정치가 전면적으로 구현된 우리 제도의 참모습에 감동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억지를 부렸다.

이어 "박근혜가 그리도 인권에 관심이 있다면 뻔뻔스럽게 있지도 않는 동족의 '인권문제'를 걸고드는 '북인권법' 시행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부끄럽고 가장 참혹한 남조선의 인권문제를 반성하고 해결할 '남조선인권법'부터 만들어야 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이미 '북인권법' 조작책동에 대해 우리에 대한 전면적인 체제대결선언, 전쟁도발행위로 간주하고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엄숙히 선포하였다"며 "우리 공화국의 경고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3월 북한인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남북 관계개선의 여지를 말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던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