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오는 4~5일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임성남 한국 외교부 제1차관이 이날 전격 방중한 것과 관련, “임 차관이 우리 측과 G20 회의와 관련해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주최국으로서 각 회원국 지도자들을 우호적으로 대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에 양자 회담 및 교류 또한 매우 정상적인 것”이라며 “우리는 현재 관련 일정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회원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조정과 안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임 차관과 한·중 정상회담을 논의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한·중 정상회담 자체를 부인하지 않은 데다 양자 회담도 정상적인 것으로 평가해 사실상 한·중 정상회담이 논의 중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해줬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G20 정상회의와 관련, 전반적인 사전 준비와 점검을 위해 임 차관이 31일부터 9월1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과 협의하는 등 일정을 소화한다고 발표했다.

G20 정상회의 개막을 나흘 앞둔 시점에 한·중 외교 당국 고위 인사가 만나는 만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간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