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실 "사드배치 자체 반대 아닌 민의수렴 부족 지적한 것"

정세균 국회의장은 1일 자신의 개회사를 두고 새누리당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 "정파의 입장이 아닌 국민의 뜻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장으로서 지적할 것은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20대 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논란을 언급하며 고위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수사기관 신설을 주장했고,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서도 "우리 내부에서 소통이 전혀 없었고, 그 결과로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통화에서 "국민은 내가 드린 말씀에 공감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집권여당이 그럴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 국회의장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금일 정 의장이 개회사는 '사드배치'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닌, 민의 수렴과 주변국과의 관계변화에 대한 고려 등이 부족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정 의장은 서울 돈화문 국악당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취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