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 발언은 국민 민심 전달한 것…禹 지키기, 추경보다 중요한가"

더불어민주당은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내용을 문제 삼아 새누리당이 정기국회 첫 날부터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 "유례없는 사태"라며 즉각 본회의장에 복귀해 추경안 처리 등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집권여당이 국회의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정기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것을 처음 본다"며 "항의할 것은 하면서 국회 일정은 일정대로 밟아나가는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귀에 거슬린다고 일정을 보이콧하는 게 집권여당의 태도냐. 쓴소리 듣기 싫어하는 태도가 오만과 불통의 여당 모습"이라며 "저런 모습을 총선에서 심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전날 열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불참하고, 이날 정 의장 개회사 이후에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마저 보이콧한 점을 들며 "새누리당이 정기국회를 마비시키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발언은 국민의 민심을 전달한 것으로, 새누리당 의원 80% 이상이 동의하는 내용"이라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키는 것이 추경안 통과나 대법관 인준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이냐. 합의한 추경안을 헌신짝처럼 버리면 그간 했던 모든 말이 거짓말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무한정 몽니를 지켜볼 수 없으니 오늘 오후 5시까지 시간을 드리겠다"며 "그때까지 본회의장에 들어오면 우리도 협조해 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장은 이날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 논란과 우 수석 문제를 거론하며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