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장관 후보자, 우병우 검증한 공직 부적격자"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새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인사검증 실패로 연결지으면서 우 수석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맹공했다.

특히 더민주는 10월 예정된 군 장성 인사도 '우병우 라인'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기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추미애 지도부가 새롭게 출범한 가운데 인사청문회에서의 '현미경 검증' 다짐과 맞물려 우 수석 거취 문제를 연계시키며 대여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이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청와대만 우 수석 사퇴에 대해 귀를 닫고 있다"며 "우 수석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는 본인의 비리 의혹 때문 만이 아니다.

헌정사상 최초로 구속된 현직 검사장, 음주운전을 한 경찰청장, 90평이 넘는 전세아파트 특혜 의혹이 불거진 농림축산식품부 후보자 모두 우 수석이 검증한 공직 부적격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연의 업무인 인사 검증에 실패한 무능한 민정수석이 반드시 사퇴해야 이 정부의 인사참사가 멈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10월 군 장성 인사를 앞두고 있는데, 민정수석은 이번 장성 인사도 검증하고 있다"며 "그런데 군 내에 우병우 수석과 지연, 학연 등으로 얽힌 장교들이 우 수석과의 인연을 거론하며 장성 진급을 위한 인사청탁을 하고 있다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우 수석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검찰, 경찰, 국정원에 이어 이 나라 국가안보를 책임질 장성들마저 '우병우 라인'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부실한 공직자 검증이 부실한 장성 인사 검증으로 이어진다면 제대로 된 국가안보가 되겠느냐. 박근혜 대통령은 도대체 이런 사실을 알고 계신가"라고 반문했다.

추미애 대표도 회의에서 "수석 하나 지키려고 온 국민을 버리는 당정청, 총체적 난국"이라고 날을 세웠고, 우상호 원내대표는 김재수 농림부 장관 후보자의 전세아파트 특혜 의혹 등을 거론, "우 수석이 자기 방어에 급급해 이런 사람 하나 걸러내지 못하는 한심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야당 의원이 자료 몇 개 뒤져서 발견할 수 있는 이런 부적격 사유를 어떻게 민정수석실에서 못 거르는가.

우 수석을 보호하느라 검증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김 장관 후보자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인사청문회는 하나마나"라고 말했다.

전해철 최고위원도 "인사검증에 실패하고 특감의 수사의뢰대상인 우 수석은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며 "사퇴를 안한 상태에서는 정상적 수사가 이뤄질 수 없다"고 가세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거론하며 "우리 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제기된 많은 의혹들을 철저히 규명하고 후보자들의 자질과 능력을 엄정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임형섭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