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역사 스스로 부인…여소야대 국면서 이룰 수 없는 법"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1일 여당 일각에서 건국절 제정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 "건국절 법제화는 꿈도 꾸지 마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국독립유공자협회 관계자를 면담한 자리에서 "정부·여당에서 이른바 건국절이라는 이름의 용어를 갖고 역사를 유린하는 그런 발언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48년 8월 15일은 정부 수립일이며 임시정부 수립을 우리나라 건국으로 해석하는 것이 헌법 정신"이라며 "그런데도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스스로 부인하고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정하려는 시도는 참으로 답답하고 반역사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나라 발전과 애국의 취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닌데 그 명분으로 하는 일이 나라를 위해 고생하고 희생한 분들을 모욕하는 것이니 결과적으로 우리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이승만 박사의 공과를 평가하자는데 찬성한다.

추미애 대표가 묘소도 참배했다"며 "평가를 하려면 임시정부 때부터 평가하면 되지 1948년부터로 연호를 바꾸겠다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생이 힘들고 안보가 위기인데 쓸데없는 논쟁을 집권여당이 만들 필요가 없다"며 "여소야대 국면에서 이룰 수 없는 법을 관철하기 위해 무리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