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복·김종간·김맹곤…모두 '뇌물 덫'에 빠져

민선 경남 김해시장 3명이 모두 퇴임 후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민선 5기부터 6기까지 재선에 성공했던 김맹곤 전 김해시장은 김해지역 개발사업과 관련 건설업자 김모 씨로부터 편의 제공 대가로 5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김 전 시장은 김 씨를 통해 지인이 거액의 특혜를 받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지역 유일 야당 단체장이던 김 전 시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지난해 11월 시장직을 상실하고 퇴임한 바 있다.

앞서 김 전 시장은 17대 국회의원이던 2005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 300만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다.

그는 경남지역 고위 공직자 가운데 최고 재력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뇌물의 덫'을 피하지 못했다.

민선 4기 김종간 전 시장도 퇴임 후인 2012년 9월 구속됐다.

김 전 시장은 시장으로 있던 2006년 12월 김해시 모 체육단체 회장 A 씨에게서 주차빌딩 설계변경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징역 3년, 추징금 3천만원을 선고받았다.

민선 초대부터 3기까지 3선 연임한 송은복 전 시장도 '박연차 게이트'에 휩싸이며 퇴임 후인 2009년 4월 구속됐다.

송 전 시장은 2006년 3월 경남도지사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려고 당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현금 5억원을 받고, 2008년 3월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경남 김해을 후보로 출마하면서 다시 현금 5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기소 됐다.

송 전 시장에게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10억원이 선고됐다가 2심에서 징역 1년에 추징금 10억원이 선고됐다.

이처럼 역대 민선 김해시장 모두가 퇴임 후 구속되자 지난해 4월 13일 김해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 허성곤 현 시장은 취임 후 무엇보다 도덕성과 청렴을 강조하고 있다.

'깨끗한 시정, 하나된 김해'를 시정 구호로 정한 허 시장은 '클린 김해 선언' 청렴 실천 성명을 발표하고 시청 앞 꽃길을 '청렴의 길'로 정해 표지판도 세웠다.

허 시장은 29일 간부회의에서 "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그간의 일을 반면교사 삼아 시정 책임자로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솔선수범하겠으며 시민에게 한치의 부끄럼 없는 떳떳한 시정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