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앞두고 의원들 독려…제3지대론의 당 흔들기 단속
安측 "더넓고 더깊게 국민 만날 것"…국민의당 중심 제3세력 흡수 강조

지난 28일 광주에서 대권도전을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당 소속 의원 전원을 상대로 '식사정치'에 나선다.

밖으로는 '문호개방'을 표방하며 잠룡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한편으로, 당 내부를 향해서는 지지기반을 견고히 다지려는 '투트랙' 행보다.

최근 서울과 경기, 충청, 전남의 지역위원장들을 잇따라 만났던 안 전 대표는 이번 주부터 당 소속 의원들을 오찬과 만찬을 통해 만날 계획이다.

이는 대선국면을 앞두고 당내 지지세를 응집하는 동시에 당 밖에서 제기되는 제3지대론으로 당 내부가 흔들리는 것을 단속하는 효과를 노린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광주에서 제3지대론에 대해 "총선 민심이 저희를 세워주셨는데 이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총선 민심에 반한다"면서 국민의당 중심의 새판짜기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더구나 더민주 새 지도부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야권 통합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만큼, 내부 결속을 보다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정기국회를 앞두고 의원들을 독려할 필요가 있는 점도 '식사정치'의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국민의당이 정기국회에서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킬 수 있느냐가 곧 안 전 대표의 대선 전초전의 성적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밖으로는 문호개방을 계속 강조하며 국민의당 중심의 플랫폼론을 주창하는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주 대전과 광주·전남을 다녀온 데 이어 30일에는 부산에서 기자간담회와 강연을 통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제외한 정치세력과 대선주자군에 손짓을 보내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29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중심의 집권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며 "국민의당이 야권 네트워크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가 부산을 찾으면 이달부터 추석 전까지 경기, 강원, 충청, 호남, 영남을 모두 한 차례씩 방문하게 된다.

안 전 대표는 지방유세를 통해 격차해소, 평화통일, 미래 로드맵 등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의 시대정신 및 아젠다에 대한 선점효과를 노리면서 견고하고 안정적인 대선주자의 모습을 구축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더 넓고, 더 깊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론을 다듬어낼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도 안 전 대표가 정권교체를 이룰 적임자라는 메시지도 일관되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홍지인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