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변인 "北, 사회주의 보단 김일성 세습 일가 추종하는 단체"

정부는 29일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기간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을지연습기간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로 도발하지 않았나"라며 "단순히 협박만 하는 게 아니고 다른 여러 가지 방식의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것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최근 북한이 연일 언급하는 '사변적 행동 조치'에 대해서는 "3월 15일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바가 있고, 그것이 아직 다 완성되지 않은 측면도 있기 때문에 다계단의 조치를 위협으로 하면서 우리 쪽의 행동을 억제하려는 측면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3월 15일 "빠른 시일 내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여러 종류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탄두 폭발시험'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대변인은 주중 한국대사관이 '북한 테러·납치 유인 가능성'을 재경고한 것에 대해서는 "(앞서) 북한이 공식적인 매체를 통해서도 도발 위협을 계속하고, 비공식적으로도 우리에게 위협되는 징후가 있다고 말씀드렸었다"며 "그것에 대한 후속 조치 차원에서 외교부가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23년만에 개최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대회에서 단체 명칭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서는 "단체 이름은 계속 바뀌어왔다"며 "5월 노동당 대회를 통해 북한이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내세우면서 '온 사회를 김일성-김정일주의로 일색화하자'고 표방한 만큼 관련 단체들의 이름도 거기에 맞춰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주의' 문구를 공식기관 단체명에서 뺌으로써 그들의 정체를 더 명확히 했다는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사회주의보다 김일성 세습 일가에 대해 추종하는 단체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