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삭제…김정일 "청년, 사회주의 강국 돌격대 돼야"

북한 최대의 청년 근로 단체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의 명칭이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으로 20년 만에 바뀌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채택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9차 대회 결정서에 의하면 대회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의 명칭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으로 명명한다는 것을 선포하였다"며 "결정서는 전원 찬성으로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결정서는 "청년동맹과 우리 청년들이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 높이 주체혁명 위업의 최후승리를 앞당기기 위한 투쟁에서 당의 믿음직한 후비대,척후대,익측부대로서의 사명과 임무를 다해나갈 것을 바라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숭고한 의도가 담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동맹은 만 14세부터 30세까지의 청년 학생층이 의무 가입하는 북한 최대의 청년 근로 단체이자 사회단체로, 약 500만 명이 활동 중이다.

지난 1946년 1월17일 '북조선민주청년동맹'으로 창립됐다가 1951년 '남조선민주청년동맹'과 통합돼 '조선민주청년동맹'이 됐다.

이후 1964년 5월 제5차 대회에서 '사회주의 노동청년동맹'으로 개칭됐다가 김일성 사망 2년 뒤인 1996년 1월 현재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20년 만에 바뀐 명칭은 '사회주의'를 빼고 '김일성·김정일 주의'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지난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강조한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굳건히 하기 위한 조처"라고 해석했다.

양 교수는 "앞으로 북한의 모든 교시, 선전·선동, 전략·전술에 사회주의가 빠지고 김일성-김정일주의로 일색화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회주의는 노동과 평등에, 김일성-김정일주의는 인민 사랑에 무게중심이 있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앙통신은 지난 27∼28일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9차 대회에서 ▲청년동맹 중앙위 사업총화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중앙지도기관 선거 ▲청년동맹 명칭을 새로 명명할 데 대해여 ▲청년동맹 규약 개정 등 5가지 안건을 처리했다고 전했다.

대회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해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기남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청년동맹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는 새로운 높은 단계에 이른 우리 혁명과 청년운동발전의 성숙된 요구이며 주체혁명위업의 완성을 위한 투쟁에서 청년동맹이 들고나가야 할 전투적 기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청년동맹조직들과 청년들은 사회주의강국건설에서 선봉대, 돌격대가 되여야 한다"며 "과감한 공격정신과 청춘의 기백으로 새로운 기적과 혁신을 끊임없이 창조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26일 평양에서 개막한 제9차 청년동맹 대회는 김일성 주석 집권기인 1993년 2월 이후 23년여 만에 열린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