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묘역 참배한 추미애, 일성은 "민생·통합"
추미애 "제 목소리 경청해달라"
이정현 "민생문제 부탁 많이하겠다"
추 대표는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는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법통인 임시정부를 부정하려고 한다”며 “이것은 우리 역사를 부정하는 일이고, 우리 헌법을 부정하는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
추 대표는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차례로 찾았다. 추 대표는 정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정 의장이 과거 당 대표를 하면서 당력을 잘 모았는데, 이를 참고할 테니 많이 도와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추 대표는 이 대표와의 상견례에서 “야당 대표를 통해 민심이 바라는 것을 전할 테니 내 목소리를 국민의 목소리로 생각해 잘 경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명심하겠다”며 “다만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부탁도 많이 하고 사정도 많이 하겠다”고 맞받았다. 잠시 신경전이 펼쳐진 것이다.
이어 박 위원장을 만난 추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이 꼭 통합하라는 말씀이었다”며 “김 전 대통령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읽을 줄 아는 박 위원장인 만큼 꼭 통합을 이뤄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달라”고 당부했다.
추 대표는 전당대회 레이스 과정에서 ‘노동자 강령’ 문제 등으로 껄끄러운 관계였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전화해 “조만간 찾아뵙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재원 정무수석을 통해 추 대표에게 축하 난을 보냈다. 국회 당 대표실에서 김 수석을 맞은 추 대표는 “축하해주셔서 고맙다고 전해달라”며 “야당 목소리도 대통령께서 잘 전달받을 수 있도록 창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수석은 “앞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을 많이 해달라”고 화답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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