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28일 한국전력의 다자녀·대가족 대상 전기료 할인제의 혜택을 강남지역의 고급아파트가 가장 많이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1∼7월 한전의 3자녀 이상 가구 전기료 할인제도와 대가족 전기료 할인제도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우선 자녀를 셋 이상 둔 가정에 월 1만2천원의 한도 안에서 20%의 요금을 할인해주는 3자녀 할인제의 경우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할인혜택을 받은 곳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7월말까지 이 아파트에서 할인자격을 갖춘 230가구가 총 할인받은 금액은 1천705만원이었다.

7개월 동안 한 가구당 평균 7만4천원의 할인을 받은 셈이다.

강남구의 도곡렉슬 아파트 196가구가 할인받은 금액은 1천450만원으로 2위였다.

가구당 할인액은 7만3천원이었다.

서초구의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에 거주하는 161가구는 1천253만원의 할인을 받아 3위를 기록했다.

할인대상 가구 수가 적은만큼 1가구당 할인액은 7만7천800원으로 가장 많았다.

5인 이상 가구에 전기료를 깎아주는 대가족 할인제의 경우에는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135가구)가 878만원으로 가장 할인받은 금액이 컸다.

1가구당 할인액은 6만5천원이다.

도봉구의 도봉한신아파트(692만원, 가구당 5만3천원), 강서구의 화곡푸르지오 아파트(657만원, 가구당 5만3천원) 등의 순이었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단순히 강남·서초 지역 아파트 주민들이 자녀가 많아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이들 가정에는 유학자녀들도 많아 호적상으로만 다자녀·대가족인 곳도 적지 않다"며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