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이용법 혼자 연구"…퇴임 다음 날 첫 글 게시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 후 대표직을 내려놓은 김종인 전 대표가 평소의 딱딱한 모습을 벗고 '페이스북 정치'에 나섰다.

올해로 76세인 김 전 대표는 그동안 SNS 계정이 따로 없었지만,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처음 가입한 뒤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강연한 자신의 모습을 소개 사진으로 등록하며 온라인 소통을 예고한 바 있다.

전대 후 바로 다음 날인 28일 김 전 대표는 오전 일찍부터 페이스북에 꽃바구니 사진을 첫 게시물로 올린 뒤 계속해서 사진과 글을 업데이트하며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 삼매경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김 전 대표는 "지금 페이스북 이용법을 혼자 연구하고 있습니다"라며 "사진 올리기는 겨우 성공하였습니다.

앞에 올린 꽃바구니 사진은 몇 분의 기자들께서 보내주신 걸 찍은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김 전 대표는 오프 라인에서의 딱딱한 이미지와는 달리 본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뭐를?'이라는 문구를 합성한 코믹한 패러디 사진 한 장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평소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 "뭐를?", "누가?"라고 되묻는 독특한 화법으로 여의도 취재진들을 상대해 화제가 된 터였다.

김 전 대표는 "젊은 기자분들께서 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제가 자주 쓰는 말투라며 '뭐를?'이란 단어를 합성한 사진을 보내주셨다"고 소개했다.

김 전 대표는 또 페이스북에 독일 뮌스터대학교 경제학 박사 입학·졸업, 보건사회부 장관, 청와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 더민주 비대위 대표, 11·12·14·17·20대 국회의원 등 자신의 이력도 해당 연도와 함께 꼼꼼히 입력하며 더 활발한 소통을 예고했다.

당 안팎에서는 앞으로 김 전 대표가 각종 현안이나 당내 역학 구도 등과 관련해 직접 SNS에 글을 올릴 경우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