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7일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한다. 추미애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종걸·김상곤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세 후보가 경선기간 내내 선명성 경쟁을 벌여온 만큼 누가 당선되더라도 강경노선으로 흐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국 권리당원(19만9401명) 자동응답전화(ARS) 투표 30%, 전국 대의원(1만4272명) 현장투표 45%, 일반당원 15%,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를 합산해 대표를 결정한다. 최대 변수는 권리당원 ARS 투표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10만명 넘게 가입한 온라인 당원 중 약 3만~5만명이 이번 경선에서 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친문(친문재인) 성향 유권자들로 구성된 온라인 권리당원이 주류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다면 승부는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서도 권리당원 투표가 승부를 갈랐다. 나머지 두 지역 역시 권리당원의 몰표로 모두 친노(친노무현) 성향 위원장 당선이 결정됐다. 물론 친문 그룹 표심이 추 후보와 김 후보로 양분될 경우 비주류 단일후보로 나선 이 후보가 역전승을 거둘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각 권역에서 선출된 시·도당 위원장 간 호선(互選)으로 인선하는 권역별 최고위원 5명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친노·친문계 일색이다. 서울·제주권에 범주류인 김영주 서울시당위원장과 경기·인천권 최고위원에 친노 핵심인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이 각각 최고위원을 맡기로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