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의원 "일체형 스크린방화셔터 검토 요구에 서울시 무응답"

소방당국이 제2롯데월드 소방시설 불량 우려를 제기하며 전면 조사를 요구했지만 서울시가 장기간 답변을 하지 않고 당사자인 롯데에 확인을 맡기는 등 시민 안전에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박성중(새누리당 서초을) 의원은 25일 소방당국이 제2롯데 특별소방점검 후 구조적 문제로 인한 대형인명 피해 가능성을 언급하며 저층부 전체 소방시설을 조사하라고 요청했으나 서울시는 1년 반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이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박성중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송파소방서는 2014년 12월 제2롯데 영화관에서 특별소방점검을 벌이고 방화문이 붙어있는 일체형 스크린방화셔터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송파서는 보고서에서 일부 일체형 스크린방화셔터가 아래 쪽이 휘거나 가이드레일에서 떨어져나와 연기를 차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일체형 스크린방화셔터에 설치된 출입문 연기를 막는 성능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방화문을 설치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에만 허용되는 일체형 방화셔터가 영화관 모든 부분에 설치된 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송파서는 영화관에 설치된 일체형 스크린방화셔터에서 심각한 문제가 파악되자 저층부 다른 곳에서도 같은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것을 요청했는데 서울시는 이달 11일까지도 아무런 회신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방화셔터 성능은 소방이 아닌 건축 분야 소관이다.

제2롯데에서는 앞서 2014년 10월에도 지하 1층 카페와 5층 식당에서 일체형 스크린방화셔터가 망가진 것이 지적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보고서에 공문으로 회신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2015년 2월 롯데에 전반적인 안전검사를 시켰을 때나 롯데가 하는 정기검사에서도 이상이 나오지 않았고, 이에 대해 소방서에서도 이견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일부 오픈된 매장이나 영화관 내 관객동선 등으로 불가피한 곳에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시험해 적합 판정을 받은 일체형 스크린방화셔터를 사용했다"며 "임시사용 전과 2014년 11월, 2015년 2월 서울시 요청에 의한 재점검, 이후 관련 법규에 따라 전문기관에 의뢰해 하는 연 2회 정기 전수점검을 계속 해왔다"고 설명했다.

박성중 의원은 "하루 유동인구가 5만명인 제2롯데월드는 무엇보다 시민 안전이 담보돼야 하는 곳임을 감안하면 서울시가 직접 검사를 지휘하지 않고 당사자인 롯데 측 조사 결과만 보는 점이나, 소방서에 회신하지 않은 점 모두 시민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12월에는 중앙소방기술심의위원회에서 제2롯데 콘서트홀에 제연경계벽을 설치하지 않는 계획을 심사하며 한 위원이 '일부 데이터는 좋은 결과를 유도하기 위해 넣은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측 자료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해 조건부 승인이 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