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美국무부 북한분석관 "실전배치 2020년에야 가능"

미국의 전문가들이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VOA에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는 SLBM이 실질적인 위협체계임을 과시했다"며 "북한이 최근 이동식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데 이어 SLBM의 잠재력까지 과시한 것은 한국과 미국에 대응의 시급성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무수단과 SLBM은 모두 탐지와 대응이 어렵다"면서 "그런데 한국은 아직 SLBM을 방어할 단 하나의 무기체계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안젤로주립대 교수도 "북한이 불과 1년 반 만에 사출시험에 성공하고 수중발사를 통해 미사일을 500km까지 보냈다는 것은 매우 빠르고 괄목할 만한 진전"이라면서 "실질적인 위협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벡톨 교수는 "북한의 잠수함 능력 역시 외부의 시각과 다를 수 있다"며 "새 잠수함도 건조 중인 만큼 능력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미국 하와이에 대한 공격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다음번에는 잠수함을 북한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켜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에 군사안보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미사일 거리상으로는 진전을 보였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여전히 심각한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민간 군사정보업체인 '올 소스 어넬리시스'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분석관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잠수함은 실험용에 불과하다"며 "북한이 운용요원들이 직접 탑승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실전용 잠수함을 보유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 워싱턴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의 조엘 위트 전 미국 국무부 북한분석관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500㎞ 비행에 성공한 것은 진전이지만, 실전배치는 2020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트 전 분석관은 "북한의 핵 억지력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북한 당국은 실제보다 더 강력하게 보이기 위해 핵 억지력을 과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