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투성이 충성형 인사 채운다고 레임덕 방지 안 돼"
"진실 밝힌 뒤 추경 허용…이정현 대표 숨지 말고 나서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5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 및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 강행과 관련, "의혹투성이 인사들로 청와대와 사정기관을 채울 것이냐. 보수는 부패했다"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한민국 보수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

아니면 이 정도 의혹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대한민국 보수의 기준이냐"며 이같이 밝힌 뒤 "보수의 도덕적 기준이 낮다는 것을 박근혜 대통령 임기 중에 만들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기·불통의 국정운영 방식은 결코 국민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국민 지지가 떠나가는 데 의혹투성이 충성형 인사로만 주변을 채운다고 레임덕이 방지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진실한 마음으로 충고한다.

대통령이 귀가 있다면 듣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의 청문회 증인채택 합의 거부로 무산 위기에 놓인 추가경정예산 처리 문제와 관련, "국민 세금을 부실기업과 은행에 수조원씩 쓰도록 권력자에게 허용한 적 없다"며 "세금이 권력자들의 호주머니 속 용돈이냐"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세금을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정책결정권자들도 자격이 없다"며 "국회에 와서 국민에게 해명하고 자신이 왜 그때 그런 결정을 했는지 보고도 하려 하지 않는 오만한 보수권력자들의 태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야당은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며 "진실을 밝히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따지고 나서야 세금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세월호 유가족과 백남기 농민 사태를 거론하며 "눈물 흘리는 국민은 안중에 없다"며 "오만과 불통 의혹투성이 충성파를 자기 옆에 채워 넣고 세금을 펑펑 쓰고도 그들을 비호하고, 억울한 눈물을 흘리는 국민을 모르쇠 하는 게 박 정권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 지도부에 대해 "이렇게 정국이 꽉 막혔을 때 여당 대표의 정치력이 필요한 게 아니냐"며 "이정현 대표가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고 문제를 풀겠다고 하지 않았나.

왜 뒤에 숨어 있나"라며 "정국을 풀기 위해 친박 실세의 국회 출석을 설득하고, 대통령을 설득해 제대로 된 인사를 하고 억울한 이들의 하소연을 들어달라고 건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