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후 1시간 정도…24일 회의서 현안 해법 도출 여부에 주목

일본에서 열릴 제8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하루 앞둔 23일 저녁 도쿄시내 한 호텔에서 3국 외교장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예정된 환영 만찬에 앞서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기자들에게 잠시 모습을 드러내 서로 엇갈려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시다 일본 외무상이 가운데에 서고 좌우에 한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간간이 담소하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24일 예정된 회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교도통신은 이날 3국 외교장관 중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일본 외무상이 만찬이 끝난 뒤 비공식으로 약 1시간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24일 양자 회담에 앞서 센카쿠 문제를 둘러싸고 두 장관이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NHK도 만찬후 중일 간의 별도회담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중국 당국 선박이 센카쿠 열도에 반복해 접근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24일 열릴 양자 회담에서도 센카쿠 열도에 잇따라 접근하는 중국 측 움직임에 대해 항의하고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NHK는 덧붙였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012년 시진핑(習近平) 정권 출범 이후 중국 외교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일 양국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어렵게 회의 일정에 합의했지만 두 나라간 신경전은 여전한 분위기다.

기시다 일본 외무상은 전날에도 "양국 간의 현안 사안은 양국 회담에서 다루겠다"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예상되는 양자 회담에서 센카쿠 열도 문제를 제기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10억엔 출연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선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DD) 한반도 배치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부는 현재 이번 회의와 관련한 공동 언론발표문을 채택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혀 3국이 각각 관련 현안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일본 언론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 반복되는 도발에 대응하는 방안과 3국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 분야 협력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