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읍 반대운동 동력 잃어…김천 3개 면·동 인구 1만6천명
24일 1만명 참여 궐기대회…파란 리본 달고 김천시민 중심

사드 반대운동이 성주읍 1곳에서 성주·김천 3곳으로 확산했다.

제3후보지 검토가 결정됨에 따라 사드 반대운동 지역은 기존 성주읍에다 성주골프장이 있는 초전면, 성주골프장 인접인 김천시 등 3곳으로 늘어났다.

성산포대가 있는 성주읍은 3후부지 검토를 주장하는 온건파 득세로 사드 반대운동이 동력을 잃을 전망이나 초전면과 김천은 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주군 인구 4만5천명의 3배인 14만명이 사는 김천에 반대운동이 확산하면 최종 후보지 결정까지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성주읍…강경파 "별도 투쟁위 구성"

기존 투쟁위 소속 강경파는 별도 투쟁위를 구성해 한반도 사드배치 철회운동을 펴기로 했다.

투쟁위 기획단장인 이수경 씨는 "이번 주 안에 새로운 투쟁위를 조직한 뒤 사드배치 철회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촛불집회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촛불집회는 농민회와 한반도사드배치반대대책위원회 등이 주도해온 만큼 계속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군청 주변 상인, 주민 등이 촛불집회 장소를 옮기라고 주장해 동력이 떨어진 강경파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미지수다.

사드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강경파 주민은 단체 카톡방에서 "제3후보지 검토를 발표한 김항곤 군수를 주민 소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 성주군 초전면…주민·원불교 반대

성주골프장 남쪽 아래에 있는 초전면 소성리 도로변 곳곳에는 '청정마을에 왜 사드배치하냐', '사드배치 죽어도 반대한다' 등 현수막이 내걸렸다.

초전면 주민은 성주골프장 인근이 사드배치 유력 제3후보지로 떠오르자 대응하고 나섰다.

비록 인구수(5천명)가 적어 반대운동에 한계가 있지만, 사드배치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원불교도 가세했다.

원불교 성주 성지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성주 성지는 원불교 정산 종사와 그의 아우 송도성의 생가다.

이들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의 법통을 계승했다.

◇ 김천시…2개면·1개동 크게 반발

성주골프장과 김천시 농소면 노곡리는 직선거리로 600여m에 이른다.

성주골프장에서 농소면사무소까지는 1.7㎞이다.

그리고 성주골프장∼김천시 율곡동 혁신도시 직선거리는 8.3㎞이다.

사드배치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는 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 회장과 농소면·율곡동 사드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 2명, 시의원 2명 등 5명을 공동위원장으로 뽑았다.

24일 저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1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드반대 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대책위 6개 분과 구성과 파랑리본 사용 등은 성주투쟁위의 반대운동을 참고했다.

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가 화물연대, 철도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교조 김천지부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조직이라서 앞으로 이 단체 회원들 참여 또는 공조 가능성이 있다.

인구수는 율곡동 1만명, 농소면 3천300명, 남면 2천600명이다.

한편 구미지역은 성주골프장에서 직선거리 13.3㎞에 있지만, 해발 976m인 금오산이 막고 있고 사드 레이더의 감시범위(130도)에 크게 들어가지 않아 반대운동을 펴지 않고 있다.

(성주·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