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월드컵경기장서…특공부대·저격수·경찰 등 250여명 투입

북한의 대남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군이 23일 경찰, 소방당국,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하는 통합 대테러훈련을 진행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연계한 민·관·군·경 통합 대테러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제2작전사 기동예비전력인 육군 항공헬기 21대와 특공부대 병력 250여명이 투입됐다.

헬기 중에는 카이오와(OH-58D) 정찰기와 아파치 공격헬기 등 미군 헬기 4대도 포함됐다.

대구지방경찰청,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지방환경청, 국정원 대구지부, 대구파티마병원 등 지역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명도 훈련에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후방 지역에서 북한뿐 아니라 이슬람국가(IS)와 같은 테러단체의 테러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골든타임' 안에 상황을 종결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훈련은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테러범이 폭발물을 설치하고 인질을 억류했다는 가상의 신고를 접수한 상황으로 시작됐다.

신고 접수 직후 제2작전사 대테러 초기대응팀이 출동해 헬기 패스트로프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고 경기장 지붕에는 저격수가 배치됐다.

헌병 특수임무대와 특공부대는 레펠로 관중석에 진입했고 203특공여단은 경기장 외곽에서 테러범의 예상 도주로를 차단했다.

경찰과 테러범의 협상이 결렬되자마자 저격수는 테러범을 조준 사격했고 제2작전사 대테러팀과 경찰 특공대는 테러범을 진압하고 인질을 구출했다.

테러범이 설치한 가상의 폭발물이 터지는 상황에서는 화생방 신속대응팀이 화학정찰과 제독(除毒) 활동으로 사태를 종결했다.

이번 훈련에는 군견들도 헬기 패스트로프로 현장에 투입돼 폭발물을 탐지하고 테러범 잔당을 탐지·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은 "경기장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테러가 발생할 경우, 인적 피해뿐 아니라 심각한 사회적 혼란이 예상된다"며 "분석과 예측을 토대로 선제적·능동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