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3일 "호남에서 정치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도청에서 열린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호남에서 정치 평균화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30여 년 동안 호남에서 독점해온 정당(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과 비슷하게 됐다"면서 호남에서 더민주가 총 3석, 새누리당이 2석인 것을 상기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호남 국회의원들은 (야당 사이에) 어쩌다 끼어있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한 축으로서 분명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은) 지난 30여 년 동안 호남에서 소외세력이었고 국회의원도 없었지만 그동안 별도로 지역화합발전특위를 만들어 호남의 정서· 민심· 경제를 살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하지만 새누리당의 당 대표자와 정운천 의원 등 쟁쟁한 예결위원이 호남에 있다.

더이상 호남에서 소외된 것이 아니다"고 피력했다.

또 그는 "(새누리당은) 호남 사람이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을, 정치의 변화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을 가리지 않는 탕평인사와 호남 정서를 대변해 호남의 사랑을 받아 내겠으며 새누리당도 변신과 변화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상훈 정책위수석부위원장, 주광덕 예결위 간사, 정운천·권석창·성일종 예결 위원, 각 시·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역 현안을 설명한 뒤 상대적으로 낙후한 기반시설 확충 등을 건의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 새만금 내부간선 도로 건설 ▲ 지리산 산악철도 시범사업 ▲ 태권도 명예의 전당 건립 등에, 이낙연 전남지사는 ▲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건설∼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 등에 국가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광주시는 군사 공항 이전, 에너지밸리 조성 특별법 제정, 친환경자동차 부품산업기반 조성, 옛광주교도소 부지 무상양여 등 5건을 건의했다.

이정현 대표는 "호남의 쟁점 상당수는 지역 문제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소홀하거나 소극적으로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 대표로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호남의 사업들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앙당 일정으로 예정보다 1시간가량 앞선 10시 40분께 회의를 마치고 상경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