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지도자포럼 참석 中 인민외교학회장에 피력
포럼 23일 서울서 열려…사드 갈등속 中대표단장 바뀌어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한국을 찾은 중국 민간 인사들에게 "특정 사안이 양국 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제16차 '한·중 지도자 포럼' 참석차 방한한 우하이룽(吳海龍) 중국인민외교학회장 등 중국 인사들과 22일 만찬을 한 자리에서 "앞으로도 한중관계를 흔들림 없이 지속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외교부가 23일 전했다.

임 차관의 언급은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임 차관은 중국인민외교학회 등 양국 민간의 노력이 한중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 증진에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 회장도 '한·중 관계의 지속적 발전이 양국 관계뿐 아니라 역내 평화와 발전에 바람직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양국 민간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중 지도자포럼은 한국 민간단체인 21세기 한·중교류협회와 중국인민외교학회가 매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공동 주최하는 양국 고위 인사들의 논의체다.

올해 행사는 23일 서울에서 비공개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 행사에는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중국 측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후 대표단장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문제로 한중간 대립이 격화하는 와중에 중국 외교가의 대표적 인물인 탕 전 위원이 방한해 한중관계 관련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중국 측에서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