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운영위 소집 요구…"우병우·이석수 모두 출석시키자"
박지원 "별도 '우병우 수사팀' 꾸려야"…심상정 "야3당 특검 공동발의 제안"

야권은 22일 검찰 수사를 앞둔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련, 사퇴를 요구하며 전방위 공세를 폈다.

또 청와대가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내용 유출 의혹을 위법으로 규정한 것을 놓고는 "비리 몸통을 감추기 위한 곁다리 걸기" "식물정부를 자초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맹공을 이어나갔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정수석 한 명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흔들려야 하는지 박 대통령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우 수석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만약 우 수석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이번 주 중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겠다"며 "우병우·이석수 두 분 모두 출석시켜 현안을 점검해보자"고 제안했다.

당권주자인 추미애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 "대통령이 민심을 너무 모르고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부패·비리 의혹을 가진 하수인을 지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청와대가 이 특별감찰관의 감찰내용 유출 의혹 수사를 강도높게 주문한데 대해 "비리의 몸통이 노출될까 봐 곁다리를 걸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현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더민주 조응천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특별감찰관의 감찰 누설 논란이 과연 특별감찰관법 위반인지 법률 전문가인 제가 봐도 잘 모르겠다"며 "최근 10년간 피의사실공표죄로 처벌받은 검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령 법 위반이라 하더라도 과연 본질인 우 수석의 비리에 비해 '국기 문란'으로 규정될 만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청와대가 이렇게 강력한 수사 가이드라인을 연거푸 내는데 수사 과정과 결론이 공정할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며 "우선 진경준 검사장 사건과 같이 특임검사 형태의 태스크포스(TF) 내지 특별수사본부를 만들 것을 권고하고, 결국 이 사건은 특검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역시 비대위 회의에서 "우 수석은 민정수석 완장을 떼야 하고, 검찰은 검찰에 깔린 '우병우 사단'에 수사를 맡기지 말고 별도 수사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호미로 막을 수 있던 개인비리 의혹을 정권의 명운을 건 싸움으로 변질시켜 게이트로 키우고 있다"며 "식물정부는 박근혜 정부가 자초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회의 직후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운영위에 우병우·이석수를 출석시키자는 제안을 받아들이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운영위 합의가 됐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하겠다"고 답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우병우 수석 특검에 대한 야3당 차원의 공동안을 마련하고 특검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국회의장에게 공동 요청하자"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