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취임 후 상임고문단과 첫 오찬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취임 후 처음 열린 19일 상임고문단 오찬에서는 최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상임고문들은 우 수석 사태가 장기화하면 박근혜 대통령과 현 정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 이 대표에게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표가 이날 국회 인근 한식당에서 주재한 상임고문단 오찬에는 신영균·정재철·서정화·윤영탁·권익현·이연숙·최돈웅 등 상임고문 20여명과 강석호·최연혜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 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서로 대치하는 모습이 연출돼 걱정스럽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참석자는 "이런 상태가 지속하면 박 대통령과 정권에 부담이 갈 것을 걱정했다"면서 "그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 대표가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 참석했던 김수한 전 국회의장도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있었다.

어쨌든 자꾸 (이 사건이) 신문에 오래 보도되고, 그래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얘기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이 대표의 답변을 묻자 김 전 의장은 이 대표가 "노력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오찬 직전 당사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임원진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이 직권남용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된데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밖에 오찬에서는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미래를 바라보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출 것과 ▲당내 대선후보 선출 시 결선투표제 도입 ▲철저한 당협 감사 및 정비 ▲차세대 사이버 보안 리더 양성 등이 건의됐다고 유준상 상임고문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도 상임고문들 앞에서 몸을 한껏 낮춰가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서번트(servant·섬기는) 리더십'을 보였다.

이 대표는 오찬 모두발언에서 "제가 너무 많이 부족하니 모든 사람에게 자문과 협조를 구하고, 무릎을 낮춰 말씀드려야 한다"며 "오늘 모신 어르신 한분 한분이 제게는 하늘 같은 분이고 큰 지혜를 가진 분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현혜란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