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빨리 결론 내야…중국, 우리가 결정 못해 개입 유혹받아"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9일 정치권의 광복절·건국절 논란과 관련, "건국절이다 아니다의 주장은 '또 저러는구나'라고 국민을 한탄하게 할 뿐"이라며 "선조들에 감사하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북부상공회에서 열린 경기북부 기관·단체장, 기업인 모임인 '경기북부 기우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논란은 일자리 등 당면한 현안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복절·건국절 논란은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1주년 경축사에서 '건국 68주년'을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당일 페이스북 글에서 '1948년 8월 15일 건국론'에 대해 "반역사적·반헌법적 주장"이라고 비판하는 등 진보진영에서 공세를 퍼붓자 여당 중진들이 매년 8월 15일을 '광복절 겸 건국절'로 지정하자며 법제화를 주장, 논란이 됐다.

남 지사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도 "국가 안보에 있어 여야나 지역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접경지인 경기북부 주민들은 지난 60∼70년 안보를 위해 희생하며 살아왔지만 큰 요구를 하지 않았다"며 "사드 배치 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겪겠지만 경기북부 주민보다 더 큰 고통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결정을 못 하니까 (중국이) 여러 시도를 하겠다고 유혹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새로운 시대정신은 '공유'"라며 "경제도 공유, 정치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력을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고 경제도 마찬가지"라며 "내가 가진 핵심을 나누는 공유가 새로운 시대적 화두"라고 밝혔다.

의정부시 주관으로 열린 북부기우회에는 안병용 의정부시장, 이성호 양주시장, 김규선 연천군수 등 북부지역 단체장과 기관 대표, 기업인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기우회에는 송규봉 연세대 교수가 참석, '리더를 위한 항해지도'라는 주제로 공간 빅데이터의 행정 분야 적용사례와 민간활용사례 등을 강연했다.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