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대국민 온라인 서비스를 위해 운영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중 상당수가 이용 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폐기조치 된다.

문체부는 산하 24개 공공기관이 개발해 운영하는 49개의 앱 가운데 12개(24.5%)를 폐기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앱은 개발된 지 1년 내 설치 건수가 1천 건 미만으로 이용률이 저조해 행정자치부의 '모바일 전자정부 서비스 관리 지침'에 따라 폐기 대상에 해당된다.

기관별 폐기되는 앱과 설치 건수를 보면 한국문학번역원의 '리스트, 북스 프롬 코리아'는 2012년 3월에 개발, 운영돼오고 있지만 4여 년이 지난 올해 7월까지 설치 건수가 34건에 불과하다.

2013년 11월부터 운영되는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저작권 아카데미'와 '저작권 교원 연수'는 지난달 현재 설치 건수가 216건과 111건에 그쳤고, 특히 국립민속박물관의 '흥부이야기 속으로'와 '놀며 배우며'는 이용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11년부터 운영되는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605건),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전국 체육시설 GIS 서비스'(142건), 영화진흥위원회의 '코비즈'(368건) 등도 설치 건수가 1천 건에 훨씬 못 미쳐 폐기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들 앱을 제작하는 데 앱당 300만~4천200만원이 투입돼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최근 "문체부 산하 기관이 운영하는 스마트폰 앱의 42%가량이 설치자 수가 1천 명 미만으로 사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나머지 37개의 앱 중 일부는 설치 건수가 1천 건 미만이지만 공공성이 크거나 소외계층을 위한 것이어서 홍보를 강화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폐기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