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가르기 정치, 나라 멍들게 하고 국민에 절망…DJ 통합의 정치 그리워"
김종인과의 관계 회복 여부에 "오늘은 DJ 질문만…" 웃음으로 받아넘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8일 "지난 총선 과정에서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다들 뜻을 함께 하게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의 유지가 '야권통합을 통한 정권교체'였는데 지금 야권이 분열돼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대선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저희가 어떤 방식이든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낼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해마다 추도식 할 때마다 그리운데, 금년은 특히 더 그리운 것 같다"고 추모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정말 탄압을 많이 받았다.

옥고도 여러번 겪고 해외 망명도 하고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겼는데, 그럼에도 집권한 후 일체의 정치보복이 없었다"며 "상대편까지 다 끌어안는 정치를 하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까지도 다 끌어안아서 남북이 하나 되려는 통합의 정치를 몸소 실천하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을 '네편 내편'으로 나누고 가르는 편가르기 정치가 우리나라를 멍들게 하고 국민에게 절망을 주고 있다"며 "이럴 때 김 전 대통령이 했던 통합의 정치와 그 정신을 다시 간절하게 그리워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4·13 총선을 거치며 멀어진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님(에 대해서)만 물어보십시오"라고 웃으며 받아넘겼다.

향후 김 대표의 역할론을 묻는 질문에도 역시 웃으며 답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전날에는 2016 리우패럴림픽 참가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이 이후 일정을 묻자 "아, 뭐"라며 말을 아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