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선명성 강조는 전대용 아냐"…우위 장담 "정치경륜 평가"
이종걸 "文心 기다리는 후보 되면 대선 승리 못해"…"좋아지고 있다"
김상곤 "호남 지지 회복해야 대선 승리"…"끝까지 최선" 文마케팅 비판


차기 대선을 진두지휘할 새 대표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힘겨루기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의 고향이 있는 영남과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민심을 훑은 주자들은 17일 충북·강원 대의원대회에서 또다시 격돌한다.

친문(친문재인) 등 범주류 측의 지원을 업은 추미애 후보는 굳히기에 나섰고, 호남과 자치단체장 및 당내 혁신위·재야파를 우군으로 둔 김상곤 후보는 막판 뒤집기에 나선 모양새다.

친문 세력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비주류표를 결집 중인 이종걸 후보도 세를 모으면서 본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추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저는 두 번의 대선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바깥에서 당을 흔들 때 중심추가 되어 당의 균형추 역할을 할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전대를 의식해 선명성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 당이 하루아침에 급조된 정당이 아니다. 저도 하루아침에 선명성을 들고 와서 정치하겠다는 사람이 아니고 줄기차게 선명성과 정체성을 갖고 정치를 해왔다"며 선명성 부각이 전대용(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문심(文心)의 낙점만을 기다리는 후보들이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의 경선 결과는 뻔한 것이 된다. 대선에 승리할 수도 없다"며 "당내 패권집단에서 독립적인 비주류, 독립파, 현대파 후보로서 제가 당 대표가 되어야 잠재적인 유력 대선후보들이 망설이지 않고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공정하고 역동적인 경선 등 가장 강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류와 차별되는 비주류를 대표로 뽑아 다양화되고 개방성을 과시해야 한다"고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 대표 선거와 내년 대선의 관건은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회복에 있다"며 "호남 지지를 얻지 못하면 후폭풍은 수도권 전체로 옮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복지정당과 전국정당으로서의 정권교체를 위해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 민생연석회의 ▲ 호남전략위 ▲ 대구경북전략위 ▲ 자치분권강화위 ▲ 플랫폼 정당 태스크포스 및 실천단 ▲ 국가전략위 ▲ 더불어민주 국가안보위 구성 등 호남지지 회복과 정권교체를 위한 7대 로드맵을 발표했다.

각 캠프는 저마다 판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후보의 강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추 후보 측은 "우리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정치 경륜과 강단 있는 자세가 평가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추 후보가 야당의 선명성을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외연 확장을 위해 다소 보수적 행보를 하는 것을 인정하지만 과한 게 문제"라며 "당 정체성이나 추구하는 가치가 훼손되거나 이로 인해 전통적인 지지층이 이탈돼서는 안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은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며 현 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 후보가 6일째 호남에 머물면서 호남 민심을 충분히 파악했다. 강한 대선 후보를 만드는 당 대표에 이 후보가 최적이라는 공감대가 확산했다"고 전했다.

그는 "비주류 대표로 당 외연을 확대하는 전략에 대해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때로는 과감하게 권력에 강하게 맞서는 이미지를 부각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은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며 "오늘 대의원대회에서는 호남 신뢰를 회복해 명실상부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전국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 후보 측이 '문재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면서 "바짓가랑이 잡기를 해서 당선하든 낙선하든 문 전 대표에게도 짐이 될 수 있다" 며 "특정 대권 주자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 공정한 경선이 안 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이정현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