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이번주 주요 당직자를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신설되거나 공석인 당직에 대한 인사를 이번주에 단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설·공석 당직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자리는 당무감사위원장이다. 총선 참패로 와해된 전국 당협위원회 조직을 재건하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진다. 당무 감사를 거쳐 부실한 당협을 추스르고 당협위원장도 새로 임명한다.

당협 조직 정비는 내년 대선 경선과도 직결된다. 기존의 국민공감위원장을 확대 개편한 국민공감전략위원장 인선도 관심사다. 모바일 공간에서 일반 국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당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이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공감전략위 설치를 두고 "(대표에 당선되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원내외 인사들을 국민공감전략위원장 물망에 올려 놨으며, 오는 17일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정책 수립과 정세 분석을 책임지는 여의도연구원장은 원외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국회의원 민원관'도 신설된다. 이들 당직 인선의 기준은 "계파를 불문한 화합, 균형, 탕평"이라고 이 대표의 한 측근이 전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이 대표가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고 최고위도 친박계가 다수를 차지해 '도로 친박당'이 됐다는 지적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현재 직무를 수행 중인 당직에 대한 인선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박명재 사무총장은 당분간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의 기능은 대폭 강화돼 제1·제2·제3사무부총장이 각각 전략기획·조직·홍보본부장이다.

지상욱 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대변인단도 일부 교체하면서 확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원외 대변인 기용도 검토 중이다.

주요 당직에 원내외 균형을 맞추는 이 대표의 인선 방식은 지난 12일 원내인 윤영석 대표 비서실장과 원외 인사인 홍범식 부실장을 임명한 데서도 엿볼 수 있다.

이번 당직 인선은 이 대표의 '친정체제' 구축보다는 내년 대선을 대비해 조직을 정비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차원이라고 한 핵심 당직자는 설명했다.

사무총장이 전략기획, 조직, 홍보를 유기적으로 총괄하고 당의 '입'인 대변인단을 강화하는 한편 당무 감사와 대국민 소통에 힘을 쏟는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3선이라 당직자 인선에서 원내 인사는 초·재선으로 제한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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