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와 오찬서 "우리는 안돼 생각 버려야"
靑 "사드 등 안보엔 당당히 대응하자는게 대통령 인식"
리우 메달 소식에 연일 축전…'노메달' 선수도 격려 검토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민 자긍심'을 강조하는 발언을 부쩍 많이 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이정현 대표를 포함해 새로 선출된 새누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 오찬을 하면서 "우리 국민이 지금보다 큰 긍지를, 자신감을 갖고 힘을 내도록 이끌어 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과 블룸버그에서 3년 연속 혁신지수 1위에 오른 것과 작년 세계 6위의 수출대국에 오른 사례를 들며 "자기를 비하하는 마음으로는 무엇이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펜싱 국가 대표팀 박상영 선수가 막판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상기시키며 "우리 국민에게,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이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비공개 대화 때도 스스로를 비하하는 '엽전 의식'이라는 용어를 인용하면서 "'우리는 안돼'라는 생각을 극복해야 한다"고 여당 지도부에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독립유공자 오찬에선 "독립투사의 강인한 정신이 건국의 밑바탕이 되었기에 전쟁 이후 불굴의 의지로 국가를 재건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도 있었다"며 "나라를 빼앗기는 아픔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나라를 만드는 길밖에 없다"며 역사적 자긍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 소식을 전해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빠짐없이 정성껏 축전을 보내는 것도 이런 '자긍심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대한 대통령 축전은 역대 정부에서 해온 관행이지만, 박 대통령은 메달을 따지 못했더라도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선수들에게도 축전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자긍심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대응 행보와도 연결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박 대통령 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국민 자긍심"이라며 "우리 안보를 지키는 수단인 사드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대응해 나가자는 인식"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 가능성을 먼저 제기하면서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을 비난하는 상황이 내부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다"며 "초당적 안보협력을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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