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다음 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를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이 다음 주 쯤 성주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이 오는 17일 성주를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아직 방문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게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장관은 이번 성주 방문에서 새로운 '카드'를 제안하기보다는 주로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주 주민들이 '우리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면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장관의 성주 방문이 이뤄진다면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고 문제 해결의 단초도 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주 주민들은 한 장관이 성주를 방문할 경우 사드 배치 지역 선정 과정에서 진행한 사드 작동 시뮬레이션을 포함한 자료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성주 주민들의 요구와 관련해서는 군사적 보안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장관의 성주 방문 이후 간담회를 포함한 후속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장관의 성주 방문이 대화의 시작인 만큼, 앞으로 추가 대화가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