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 초청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연혜·강석호·조원진 최고위원, 이정현 대표, 박근혜 대통령, 정진석 원내대표, 이장우 최고위원, 김광림 정책위의장·유창수 청년 최고위원.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 초청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연혜·강석호·조원진 최고위원, 이정현 대표, 박근혜 대통령, 정진석 원내대표, 이장우 최고위원, 김광림 정책위의장·유창수 청년 최고위원. 연합뉴스
"朴정부 성공이 당의 성공" 결의 다질듯…대통령·이정현 독대 가능성 주목
전기요금 누진제·사드배치 등 시급한 현안도 논의 목록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의 11일 청와대 오찬 회동 화두는 당·청 관계와 민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지도부와 박 대통령의 상견례 자리인 만큼 당·청이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 민생현안 해결을 위해 협력하자는 의지를 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찬에 참석하는 당 지도부 인사는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조원진·이장우·강석호·최연혜 최고위원, 유창수 청년 최고위원 등 지난 9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신임 지도부와 정진석 원내대표·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최고위원이다.

특히 회동을 전후해 티타임 등의 방식으로 박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찬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당·청관계의 재정립이다.

이 대표는 전날 "대통령과 정부에 맞서는 게 정의라고 인식한다면 여당 소속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밝힐 만큼 당·청관계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성공이 당의 성공이고,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 당도 좋은 평가를 받는것"이라며 "당·정·청은 일심동체가 돼야 한다는 점을 오찬 때 강조할 것"이라 말했다.

또 다른 최고위원도 "당·청관계라는 게 너무 원활하게 돌아가면 밀월관계라는 말이 나오지만 그런 부분은 조화롭게 하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여러 중요한 사안에 대해선 당이 좀 더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고 밝혔다.

민생 현안 중에서는 최근 폭염 속에 정치권 쟁점으로 떠오른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에서 연일 누진제 개편을 강력 촉구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 등도 누진제 개편에가세하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가 전날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관계자를 불러 현안보고를 받는 만큼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여전히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라는 점에서 대구·경북(TK)에 지역구를 둔 조원진·강석호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사드 논란 타개를 위한 대책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그밖에 국회에서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처리 문제와 규제프리존 특별법 제정,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등이 대화의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여권 주변에선 정부 쇄신책의 일환으로 거론되는 개각과 특별사면 등도 자연스럽게 대화 테이블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류미나 현혜란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