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과 마주한 양강도 혜산시에 각종 사회·경제 시설을 조성하고 있는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RFA에 출연해 2014년과 2016년 6월 촬영한 혜산시 사진을 비교하며 "혜산시가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행정 중심지인데도 많은 투자를 앞세워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혜산시는 중국과 접해 북중교류에 많은 영향을 받는 지역으로, 혜산청년광산을 중심으로 양강도 지역 광산에서 채굴된 광물이 중국에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정권 우상화와 권력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해 행정 중심지마다 건립하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최근 2년 사이 세워졌으며 김정은의 '어린이 사랑'을 선전하는 애육원과 보육원 시설도 지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새 스케이트 공원과 영화관을 비롯한 사회문화 시설도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멜빈 연구원은 또 세관, 광산, 시장, 기차역, 주유소 등 경제 관련 시설도 다수 생겨났다면서 특히 "새로 생겨난 시장과 주유소 등은 혜산시의 활발한 경제 활동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례로 혜산시에 있는 강구역이 과거 거의 버려진 듯했지만, 최근 새로 역사가 건설되고 선로에는 기차도 보인다고 전했다.

멜빈 연구원은 "(이들 건설에는) 막대한 자본이 요구된다.

그만큼 중앙 부처의 관심과 지원 아래 혜산시가 추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FA는 "위성 사진으로 확인한 혜산시의 변화는 다른 도시보다 더 발전시키겠다는 북한 지도부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