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 대해서는 "재검토"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0일 부산에서 TV토론회에 참석해 통합을 강조하며 노무현 마케팅을 펼쳤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관해서는 일제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지역 TV 합동토론회 녹화에서 김상곤 후보는 "(2000년 총선 당시) 공터에 홀로 서서 끝까지 싸웠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 공터 연설'이 떠오른다"며 "노 전 대통령이 강조한 것이 혁신이었으며, 저 역시 기득권에 맞서 정치혁명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종걸 후보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잠재력 있는 후보를 모두 경선에 참여시킬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지율 1위를 염두에 두고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제2의 노무현 대통령이 나올 수 있는 그런 경선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후보는 "(2002년 대선 때)노 전 대통령과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국민이 뽑은 국민후보를 교체하려는 시도였기 때문에 반대했다"며 "(탄핵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치 인생 중에 가장 큰 실수였으며 통합으로 갚겠다"고 말했다.

야권 연대에 관해 추 후보는 "정치공학적인 당대당 통합이나 안철수 의원을 언급하는 것 등에 대해 지지층이 열패감을 느끼고 있어서 지지층 통합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 때는 당의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고 캠프 중심으로 대선을 치렀기 때문에 졌다"고 분석하고 "이제는 맞서고 지키는 것만으로 안되며 호남 민심을 되돌리고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통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야권이 힘을 얻을 수 있으며 더 많은 분을 모셔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중에는 안철수 의원도 포함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사드배치에 관해서는 세 후보 모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후보는 "실익이 보장된다면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지만 사드배치는 북핵을 정당화하고 나아가 한반도 안정을 해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추 후보는 "북한의 핵 개발이 주변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지만 사드배치는 군사적 외교적으로 문제가 있어 그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차기 정부에서는 이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김 후보 역시 "이 문제는 득실이 교차하는 데 득보다 실이 크다.

국론이 분열되고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으므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