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연간 180만명 관광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관광한 예수상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 건축물이다.

최 부위원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오전 올림픽 개최 도시인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북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스포츠외교를 펼치려는 목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최 부위원장이 예수상을 둘러보며 '망중한'을 즐겨 예상 밖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독교 신자를 반혁명 분자로 몰아 탄압한 북한 권력의 2인자가 예수상을 찾았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기단 내부에 150명 정도 들어가는 성당이 있는 예수상은 리우는 물론, 브라질 전체를 상징하는 종교 건축물이다.

브라질 인구 가운데 기독교 신자는 87%에 달한다.

예수상은 브라질 독립 100주년인 1922년에 짓기 시작해 1931년 완공됐다.

높이 38m에 양팔 너비가 28m나 되는 초대형 석조물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티주카 국립공원 코르코바도 산 정상에 세워졌다.

이 산은 해발 700m 정도로 높다.

이곳에는 주로 셔틀버스나 트램을 타고 올라간다.

트램을 이용하면 입장료까지 더해 56헤알(약 2만원)을 내야 한다.

트램을 타면 예수상이 있는 정상까지 약 20분 걸린다.

최룡해 부위원장의 숙소는 티주카 국립공원에서 차로 약 10분 걸리는 곳에 있다.

예수상은 2007년 스위스 민간단체에서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되기도 했다.

1930년대 완공된 건축물이 세계 불가사의로 뽑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진입로가 협소한 해발 700m 고지에 이런 거대한 석조물을 완공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로 보인다.

높이만 따지면 93m인 미국 자유의 여신상보다 작고, 중국 허난성 석가모니상(153m)에 비해 턱없이 낮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브라질 대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예수상은 연간 관광객이 18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이달 초 대회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앞세워 예수상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홍보에 나섰다.

이곳 명성을 활용해서 평창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차원에서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