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의 서양 사업가가 제작한 북한 관광 영상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리투아니아 출신 제이콥 로우카이티스 씨가 지난 1일 유튜브에 올린 '북한에서 나의 일상 - 신비로운 7일간의 여행(My Daily Life in North Korea - Mysterious 7 Day Trip)'이라는 제목의 14분 36초짜리 영상은 조회 수가 8일 만에 23만 회를 넘어섰다.

그는 북한이 어떤 곳인지 직접 체험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북한 전문 여행사를 통해 평양, 남포, 개성 등을 방문하는 여행 상품을 신청했으며, 영상에는 그가 지난 봄 북한 곳곳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로우카이티스 씨는 영상에서 "북한을 떠나 온 후에도 며칠 동안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며 "물건을 사거나 택시를 타는 것마저 굉장한 특권으로 생각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양각도 호텔에서 금지구역에 들어가 선전용 포스터를 뗀 혐의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 씨가 불과 몇 주 전에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며 "북한 여행 기간 내내 억류되는 일이 없도록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않기 위해 극도로 조심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2년 반 동안 45개국 이상을 여행했다는 그는 또 RFA에 "직접 경험한 북한은 방문했던 그 어떤 나라보다도 엄격히 통제된 나라였다"면서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나 베트남 국민도 해외여행이 가능하고 자국 내에서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물건을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는 것과 비교되는 특이한 나라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