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8일 당 대표 후보들은 세 결집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비박(비박근혜)계 단일 후보인 주호영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여권의 대선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친박계 이정현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오 전 시장을 향해 “누가 봐도 대권을 꿈꾸는 유력한 당내 인사로서 자신이 이런 일을 할 때는 정말 중립적 입장에서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느냐”며 유감을 표했다. 범박계 이주영 후보는 이날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차기 당 대표는 내년 12월 대선 승리를 목표로 경선 과정을 관리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대선 잠룡들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주 후보가 당선되면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의 대권 가도가 밝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 결과를 보고 우리 당이 혁신적으로 변해야 회초리를 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비주류 단일 후보인 주호영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도 20대 총선 서울 종로에서 패배해 상처를 입었지만 주 후보가 당권을 장악하면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정현 후보가 당권을 장악하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망론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선 충청 출신인 반 총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경북과 충청권의 표를 토대로 정권을 재창출한다는 시나리오가 나돌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외연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