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6일 영국 현지조사…"어느 정권 사람이라도 조사…정쟁 피할 것"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우원식 위원장은 오는 23일 영국 현지에서 레킷벤키저의 라케시 카푸어 최고경영자(CEO)를 만난다.

레킷벤키저는 피해사태의 주요 가해기업으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의 영국 본사다.

우 위원장은 8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2∼26일 3박5일간 진행되는 영국 현지조사 일정을 설명했다.

우 위원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 각 1명씩 5명이 참여하는 이번 현지조사는 레킷벤키저 본사 방문과 영국 정치지도자들을 만나는 일정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카푸어 CEO와의 만남에서 의원들은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판매와 관련한 의사결정 과정에 본사가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한다.

옥시를 인수할 당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재조사를 왜 누락했는지, 동물실험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과정에서 본사·한국 지사간 보고·지침 교환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따져 물을 예정이다.

아울러 카푸어 CEO의 사과 및 본사 책임자의 국회 청문회 출석도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론을 환기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영국 성공회 대주교와의 면담을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피해자 가족 3∼4명도 현지조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위는 영국 조사에 앞서 오는 16∼18일 환경부 법무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로부터 기관보고를 받고, 이달 말엔 청문회를 연다.

우 위원장은 "마지막까지 가급적 정쟁이 될만한 일을 피하려고 한다"면서 "여야 협상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풀어가려고 한다.

파행하고 그럴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문제가 김영삼 정부에서부터 현 박근혜 정부에까지 걸쳐있는 사안이라고 설명, "어느 정권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도 불러내서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월호 특조위처럼) '대통령의 7시간' 조사를 하자는 것도 없다"면서 "정치세력간 정쟁할 요소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여야 이견이 있는 검찰에 대한 조사여부와 관련해선 "검찰도 당당히 나와서 이야기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야 간사간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협의과정을) 보면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시의 배상안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에 나선 뒤 그 결과물로 배보상 이야기를 해야지, 배보상을 먼저 이야기하면 '돈 먹고 떨어져라'는 식으로 피해자들이 느끼지 않겠나"라며 "3∼4등급 피해자들을 빼놓은 것은 한국 정부 기준으로 했다는 것인데, 선제적으로 (책임질) 의지가 전혀 없단 거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