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최고위원 분리해 선거인단 34만여명 '1인1표' 행사
`비박 1 對 친박 3' 대결…조직력이 승부에 결정적 관측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7일 전국 선거인단 투표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이번 전대 선거인단은 모두 34만7천500여명이다.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투표하는 9천100여명의 대의원을 제외한 이들은 이날 전국 252개 투표소에서 오전 7시∼오후 6시까지 일제히 표를 행사한다.

당원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는 사실상 이날 결판나지만 봉인된 뒤 전대 당일인 9일 결과가 개봉된다.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는 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후보군 가운데 '절대강자'가 없는 탓에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모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이번 전대는 2년 전 7·14 전대와는 달리 당 대표는 최고위원과 분리해 '1인1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원 선거인단이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30%가 반영되는 것은 기존과 같다.

뚜렷한 대세론이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당 대표에 도전한 후보 4명이 막판까지 치열한 각축전을 펴면서 판세가 안갯속에 빠져든 형국이다.

당 대표 후보는 당초 6명이 출마를 선언했으나 비박(비박근혜)계 단일화 과정을 거치며 이정현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이상 기호순) 후보가 남은 상태이다.

비박계 대표주자로 주 의원이 나서고 큰 틀에서 친박계로 분류되는 후보 3명이 각개약진하는 4파전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이정현 후보는 당원이 적은 호남을 지역구(전남 순천)로 뒀지만 상당수 친박계가 물밑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가 지역구인 이주영 후보는 부산·경남에서,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각각 강세를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선교(경기 용인병) 후보는 방송인 출신으로서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과 브라질 리우 올림픽 기간과 겹치면서 투표율이 20% 중·후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조직력이 승부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총선 패배의 책임 소재와 비박계 단일화의 파괴력,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의 작동, 서청원·김무성·최경환 등 각 계파 수장들의 물밑 지원 여부 등이 이번 전대 결과를 판가름할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지도부는 2017년 12월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당내 경선의 관리를 맡게 됨에 따라 보수 진영으로서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당 대표와 함께 당 운영을 책임질 최고위원 4명도 이날 선출한다.

최고위원은 1인2표의 기존 방식에 따라 투표하며 이장우 정용기 조원진 정문헌 함진규 이은재 강석호 최연혜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당헌·당규에 따라 1∼4위에 여성이 없을 경우 여성인 이은재 최은혜 후보 중 다득표자가 최고위원으로 자동으로 당선된다.

1만여명의 청년 선거인단이 따로 투표해 한 명을 뽑는 청년 최고위원은 유창수, 이용원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유 후보로 단일화해 이부형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