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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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미국 정부 인사가 처음으로 참석했다.

5일 일본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의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원폭 투하 71주년을 하루 앞두고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제가 열렸다.

올해로 47번째를 맞는 위령제에는 한국인 피폭자,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히로시마 본부 관계자, 서장은 주히로시마 한국총영사,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등 약 300명이 참가했다.

또한 앨런 그린버그 주오사카·고베 미국 총영사가 미국 정부대표로 와서 한국인 위령비에 헌화했다.

그는 이날 오후 주히로시마 한국총영사관이 인근 호텔에서 개최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도회에도 참석해 "사람이 태어날 때 누구도 국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죽을 때 깃발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 모두 마찬가지로 인간이며 한명 한명의 목숨은 마찬가지로 소중하다"며 평화를 위해 힘을 모아가자고 제언했다.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인 희생자 위령제 등은 그간 한국·일본 양측 인사를 중심으로 열렸으며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인사가 자리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위령제에 측근을 보내 대신 헌화하게 했다.

마쓰이 가즈미 일본 히로시마 시장은 추도회에서 한국인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명하고 핵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